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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카메라를 오래 써오면서 항상 느꼈던 게 하나 있다. 니콘의 하늘색은 나랑 정말 안 맞는다는 거다. D90, D7000, D700 같은 DSLR 시절부터 지금 쓰는 Z6, ZF, Z30까지도 하늘색은 어딘가 어색했다. RAW 파일로 찍어도 미묘하게 부자연스럽고, 특히 JPEG로 보면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많았다. 라이트룸에서 보정하면 나아지긴 하지만, 매번 그렇게 손을 봐야 한다는 게 좀 귀찮았다.
반면에 캐논은 색감이 좀 다르다. 채도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느낌이 적어서 그런지 보정할 때 훨씬 편하다. 풍경 사진을 찍다 보면 하늘이랑 나머지 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작업이 수월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캐논도 특유의 따뜻한 색감이 있어서 그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취향에는 적어도 니콘보다 나았다.
소니는 솔직히 손이 잘 안 간다. 카메라 자체는 뛰어난데, 색감이 어색해서 쓰기가 어렵다. RAW로 찍어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JPEG는 아예 보정 없이는 못 쓸 정도다. 특히 하늘색은 더더욱 어색해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든다. 소니는 성능 면에서는 정말 좋지만, 색감 때문에 계속 멀리하게 되는 브랜드다.
사실 이런 색감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니콘의 하늘색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캐논의 색감이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풍경 사진을 많이 찍다 보니 하늘색이 특히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니콘의 하늘색은 매번 아쉽고, 캐논이 좀 더 마음에 든다.
결국, 카메라를 고를 때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런 미묘한 감성적인 부분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자연스러운 하늘색을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나게 될까? 아니면 그냥 계속 보정하며 타협하게 될까. 컴터도 구려서 벅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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