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카메라 안 쓰는 이유, 하나로 정리해보겠다.
우선, 소니라는 회사의 방향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러 산업에 문어발처럼 손을 뻗으면서 정작 제품의 본질이나 완성도보다는 보여주기식 기능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하다. 카메라라는 게 본질적으로 '사진을 찍는 도구'인데, 소니 카메라는 만질 때마다 이게 카메라인지 그냥 전자기기인지 헷갈린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AF(오토포커스) 성능은 아주 중요함. 찰나의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소니가 AF 성능 하나는 끝내준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거 하나만 지나치게 내세우고 다른 모든 만족도에서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데, 소니 카메라는 그걸 무시하는 느낌이다.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과 감촉, 조작의 직관성, 그리고 카메라와 나 사이의 교감 같은 게 전혀 없다. 만질 때마다 "이건 카메라가 아니라 그냥 전자기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가볍고 성능 좋다. 근데 에러잘나고 애프터 서비스는 아주 일본스러운 폐쇄적 느낌이 강하다 라는게 내 생각이다. 이건 일부 캐논이나 니콘도 마찬가지. ( 사실 캐논도 개씹스러운 서비스 정책을 운영중 )
결과물도 마찬가지다. 사진이라는 게 단순히 초점이 정확하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사진을 찍을 때의 과정, 촬영 후의 만족감, 그리고 결과물에서 느껴지는 감정까지 모든 게 중요한데, 소니는 이런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다. AF 성능 하나 좋다고 나머지 다 용서가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기능들. 있긴 한데 없는 거나 다름없는 손떨림 방지 같은 걸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신제품 나올 때마다 스펙 위주로 홍보하는 것도 실망스럽다. 기대감을 잔뜩 키워놓고 막상 손에 쥐어보면 카메라가 아니라 전자기기를 만지는 느낌. 정작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는 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소니 카메라는 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내게 카메라는 기능만으로 완성되는 도구가 아니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손맛과 즐거움, 결과물에서 오는 감동이 훨씬 더 중요하다. 소니는 그걸 채워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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